시각장애인 등에 배려
일본의 각 방송사들이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나 주의보를 TV화면상에 지도로 표시할 때 제각각이던 색을 통일했다.

지금까지는 시각장애인이 구분하기 어려운 색의 조합 등도 사용되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각 방송사들은 시각장애인들과의 상담을 통해 협력한 결과 실현시킬 수 있었다.

색을 통일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2010년 2월에 발생한 칠레 지진 때였다. 1993년 홋카이도 연안의 지진 이후 17년 만에 ‘대형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대형쓰나미 경보’, ‘쓰나미 경보’, ‘주의보’가 각각 빨간색, 노란색, 오렌지색, 살구색, 흰색 등으로 방송사마다 달랐던 것이다.

전국에서 장시간 쓰나미 속보의 화면이 방영되면서 시각장애인들로부터 “대형쓰나미와 쓰나미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등의 지적이 있었다.

일본 국내에는 약 32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으며 수정체가 탁해져 색을 구분하기 어려운 백내장 환자가 약 150만 명으로 추정되어 방송국에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일본TV와 NHK는 색에 대한 무장애(barrier free)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도쿄대학 분자신경생물학 이토 케이 부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각 방송사의 색을 통일하자는 의견을 토대로 시범 제작한 화면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보여주는 등 약 1년에 걸쳐 검토를 거듭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대형쓰나미 경보는 보라색, 쓰나미 경보는 빨간색, 쓰나미 주의보는 노란색, 배경의 지도는 회색, 바다는 짙은 푸른색을 사용한다’는 통일 기준안을 작성했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에서 발생했을 당시에는 적용하지 못했지만 5~7월 동안 도쿄 내 방송국들이 이 새로운 배색으로 변경했다. 앞으로는 계열 방송사들도 차례로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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